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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1 한국식 청춘스토리 - 굿모닝 티처

굿모닝 티처 완전판 1굿모닝 티처 완전판 1 - 10점
서영웅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완전판마저 중간에 발매가 중단되어서 참 아쉬운 작품중에 하나다. 솔직히 조금 오래된 작품이라서 내가 언제 이 작품을 읽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아직 고등학생이 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생각해보면 그들의 고등학교 생활에 '공감'을 한다기 보다는 약간의 '동경' 이 있었지 않나 싶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다시보는 '굿모닝 티처'는 참 따뜻한 작품이었다. 뭔가 화끈한것도, 개그물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일출고 학생들의 고등학교 3년을 그려낸 작품일 뿐인데 그 어떤 한국 '학원만화'보다도 감동이 있다고나할까. 솔직히 이런 '정통 학원물'은 특이한 인물들이 재미난 사건과 가슴훈훈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법인데 - 개인적으로 일본만화 '프리티보이'같은 - 이 작품은 말그대로 '평범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창시절'을 너무나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가장 평범한것이 와닿는 것일까, 우리가 한번쯤 해봤을만한 고민을 여러가지 캐릭터를 통해 나타내려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솔직히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읽다보면 '너무나 도덕적인' 이야기들도 곳곳에 있지만, 그래도 '정경희 선생님'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작가의 메세지가 충분히 전해져온다.

  너무나 꽉막힌 입시속에서 살면서 자기가 하고싶은것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사는 아이들이지만, 그 힘든 3년의 과정이 단순히 '지옥'이 아닌 하나의 즐거운 추억이라는것을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어렸을때는 이책을 무슨 맛(?)에 보았나 싶더라. 지금와서 보니 캐릭터 하나하나가 학창시절, 반에 실제로 있을법한 유형을 담고있는것을 보고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특히 주인공은 영민이지만, 그의 시각에서만 이야기가 전개되는것이 아니라 여러 아이들의 입장에서 사건이 전개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른캐릭터들이 주인공에 대해 이런 저런 평가를 하는것들이 상당히 와닿았다. 학창시절의 나야 뭐 내가 주인공인 인생을 살았었고ㅡ 당연히 내 입장에서 이런 저런 사건을 느끼곤 했었는데, 다른사람들의 눈에 학창시절의 내가 어떻게 비쳤을지 상상해 보는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다른사람의 눈에 나는 어떤 아이였을까. 어리버리한듯 보이지만 속이 깊은 영민이? 아니면 자기 앞가림 잘하는 지현이? 그것도 아니면 적당히 사는듯하게 보이지만 착착 야무진 주현이? 글쎄- 또는 성현이나 현호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고.. 음.. 역시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중에 또 하나는 '정경희 선생님'의 이상주의 때문이었다. 작가 나름의 이상을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극적인 것이 아니라 적당히 역경도 있고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을 받으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어서 무척 현실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정경희 선생님'이 자신의 방식에 대해 연구도 하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고민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간적으로 보였달까.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이 그로 인한 영향을 받아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이기도 했고.

  이 작품의 마지막은 단순히 '고등학교 졸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학 진학과 그 과정에서 겪는 방황도 조금 이야기 하고 있는데, 대학생이 된 지금 읽다보니 그것 또한 다른 의미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더라. 역시 세월이 지나도 그 나이대 사람들이 하는 고민은 다 똑같은것 같다. 작품 자체는 끝난지 오래인데, 아직까지도 이 작품에 영향을 받는 나를 보니 쓴웃음이 나기도 하고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최치선'이라는 캐릭터.... 너무 노린 거 아닌가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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