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호러 | 2 ARTICLE FOUND

  1. 2009.06.07 나왔어요! 나왔습니다!
  2. 2008.09.10 데스 노블은 현실입니다 - 데스 노블

마성의 아이마성의 아이 - 10점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북스피어
우선 북스피어 편집부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오노주상의 마성의 아이가 북스피어에서 재발간 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8년전 번역되었던 마성의 아이는, 무엇보다 번역이 엉망이었다. 그당시에는 구입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고 물론 절판된 이후에도 그렇게 아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표지도 예쁘게, 번역도 다시해서 북스피어에서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분명 북스피어이니만큼 판형도 예쁘게 나왔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미스테리, 호러, 판타지를 넘나들며 인간 심리적 묘사, 사회비판, 정치체제에 대한 분석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보면 볼수록 빛나는 보석과도 같다. 특히 그녀의 초기 소녀 호러물(?)을 뛰어넘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한 '마성의 아이'는 십이국기와 연동해서 읽어도, 아니면 그 작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와 호러적 코드의 절묘한 조합이 일품이다.
 
 십이국기의 팬이라면 당연히 구매해야할 책이라고 본다. 혹은 팬이 아니라도 이 소설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십이국기를 읽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노 주상을 찬미하게 될거다.
http://senillia.tistory.com2009-06-07T06:02:53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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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블데스노블 - 10점
노현진 지음/로크미디어


   노블레스 클럽을 아는가? 로크미디어에서 최근 밀고있는 장르문학 시리즈다. 시리즈 이름 그대로, 양질과 재미를 모두 갖춘, 그야말로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을 출간하고 있다. 기존에 인기가 있는 작가와, 혹은 충분히 상업성이 있는 신인작가를 엄선하여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데, 한권분량으로ㅡ 꽉꽉 채워서 한달에 한권정도만 발간한다.

  2000년대 들어 양산되어온 장르문학, 특히 판타지 계열의 낮은 퀄리티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최근 활발하다. 기존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양장본으로 다시 낸다던지, 단편선을 출간한다던지, 이렇게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하는 일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로크미디어'에서 나오는 작품들이 상당한 퀄리티와 재미를 모두 갖추고 있는것에 주목하고 있었고, 특히 '노블레스 클럽'이 좋은 평을 얻고있는것에 대해서, 이 시리즈의 앞날이 굉장히 밝다고 느낀다. 특히 시리즈물로써 통합장르(로크미디어 측에서는 '경계문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를 추구한다는점이 어떻게 보면 흥행에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를 장르문학을 꺼려하는 사람이나 특정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단권화'하여 보완하였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데스노블'은 그러한 '노블레스 클럽' 의 여섯번째 시리즈다. 이미 '얼음나무 숲'이나 '라크리모사'같은 작품이 상당히 반응이 좋은 상태에서 전작들의 기대를 안고 나온 첫 '공포물' 이다.

  우리나라 장르계, 특히 한국 SF계는 상당히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이보다 더 열악한 것이 바로 '호러'부문 일 것이다. 사실 나는 '호러'를 좋아하지 않아서,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조차 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관심이 없는것일 뿐이고, 사실 '호러'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많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호러' 문학이 그렇게 활성화 되있는것 같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데스노블'의 출판은 정체되어있는 (아니 애초에 제대로 형성되어있는지조차 잘 모르겠지만) 한국 '호러'문학에 자그마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데스노블'은 메타픽션(meta-fiction)을 사용한다. 소설안에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설을 보는 '재원'은 '데스노블'이라는 글을 읽게 되고, 그것이 점차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화 되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사실상 이것이 출판물의 한계긴 하지만 원래 이 소설이 인터넷에 연재되었다는것을 생각할 때 (실제로 작가는 소설속에 나오는 장치를 사용하여 글을 올렸다) 우리는 또다른 '재원'이 되어 '데스노블'을 읽는다.

   필자는 '데스 노블'의 초반부를 읽고 김이환님의 '에비터젠의 유령'을 떠올렸다.
에비터젠의 유령 - 10점
김이환 지음/북하우스


  콜린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시는 김이환님은 얄궂게도 올해 말 역시 같은 '노블레스 클럽'을 통해 책을 출판하신다. '에비터젠의 유령' 역시 액자식 구성을 사용하고있는데, 소설 속 주인공들이 현실화 되어 나타나고, 그것이 다시 다른 매체로 변하여 세상과 세상을 이으며, 경계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2장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소설'의 도입부를 즉각 떠올릴 정도로 '데스 노블'과 구조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일상적인것에서 이질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공포'를 주는 문학적 특성으로 인해, 그 소재적 측면에서 지금은 상당히 오래된 소설인 '마지막 해커'를 떠올릴 수 있었다. (2008년 8월 정확히 10년만에 재발간되었다)

마지막 해커 - 10점
황유석 지음/두리미디어
 

  물론 내용적인 측면은 전혀 다르지만,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지금은 너무나 친숙해져버린 두 매체가 공포에 이용된다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두 소설에서 모두 엿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호러지만, 오컬트적인 두려움 뿐만아니라 추리의 요소또한 가미되어있다. 처음 데스노블이 단순한 컴퓨터상의 소설이 아닌 염사를 통해 현실화되고, 데스노블에 얽힌 사람들과 함께 데스노블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두려우면서도 매혹적이다. 따라서 오컬트쪽을 조금 줄이고 스릴러적 요소를 더 많이 채워넣었으면 좋았을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데스노블'은 공포감을 조성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스토리 텔링으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영화로 말하면 기본내용은 재밌는데 편집을 잘못했달까. 하지만 '호러' 장르를 그리 즐겨하지 않는 나로서도 꽤 즐겁게 읽었으니, 개인적으로는 별 세개 정도를 주고 싶다. 노블레스 클럽의 중간다리로써의 역할은 완수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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