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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3 매력적인 조력자 휴 버링가의 등장! - 99번째 주검 2

99번째 주검99번째 주검 - 10점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북하우스
  캐드펠 시리즈를 통틀어 많은 주변인물이 등장하지만, 캐드펠이 가장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는 단연 휴 버링가일 것이다. 보통 추리소설에는 탐정뿐아니라 탐정의 조수가 등장하지 않는가? 그러나 대부분의 조수들이 착하고 정의로운 심성을 지녔으며 탐정의 손과발이 됨과 동시에 가끔씩 탐정에게 영감을 주는 - 그런 역할을 하는것에 비해 휴 버링가는 캐드펠과 함께 추리하는- 또다른 머리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기존의 조수역에 들어맞는 역할이라고 하면 마크수사나 오스윈수사같은 어린 수사들을 꼽을 수 있을것이다. 휴 버링가는 캐드펠 못지않은 두뇌와 젊은 행동력, 또한 행정적 권한까지 가지고 있어 캐드펠이 필요할때 언제든지 제2의 머리, 손, 발이 되어준다. 그야말로 전적으로 믿을수 있는 친구다. (친구에 나이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휴 버링가가 처음 등장하는것이 이 99번째 주검. 시루즈베리를 차지하기위한 전투 후 스티븐왕이 명령한 98명(사실 원작은 94명인데 출판사측에서 흥미를 돋우기 위해 고의로 숫자를 바꿨다)의 죽음.. 그러나 그곳에는 99명의 시체가 있었다. 그 교묘하게 숨겨진 살인의 진상을 캐드펠이 파헤친다는것이 이번권의 내용.

  99번째 주검은 또한 본격적으로 정치적 배경이 드러나게 되는 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스티븐왕과 모드 황후라는 두개의 내전 세력과 모든 귀족들이 두 파로 갈려있는 상황속에서 민중들은 전쟁에 휘말린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은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이리저리 변하며 각종 에피소드들의 배경이 된다. 정세의 변화가 상당히 흥미롭게 에피소드에 이용되고 있으니 그쪽도 주목해서 보길 바란다. 그러나 이러한 정세의 흐름에 민중들은 다만 휩쓸릴뿐이다. 그들에겐 스티븐왕이나 모드황후나 상관없다. 오직 자신들이 안전하게 먹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쪽이 훨씬 기쁘다. 캐드펠 또한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가능한한 모든 인간에게 공정하려 노력한다.

  여느 캐드펠 시리즈와 같이 이번편도 이러한 정치적 상황과 인간의 탐욕, 질투가 불러낸 비극을 사랑과 용기로 극복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그리고 한가지 더하자면 캐드펠과 휴가 벌이는 신경전- 두뇌싸움이 상당히 흥미롭다. 앞으로 더말할 나위없는 친우가 되는 이 두사람이 서로를 인정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는지 독자들은 이번 권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수사이면서 약간은 느슨하고, 약간은 약삭빠르며, 냉철과 감정을 겸비한 캐드펠의 매력과 활약에 다시한번 즐거워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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