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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5 로마의 비밀

로마의 비밀

리뷰/영화 2009. 9. 15. 19:42
천사와 악마천사와 악마 - 10점
론 하워드
다빈치 코드를 역사추리로 선전하는 출판사에 기함을 토했던게 얼마전 같은데 이번 영화 개봉일에 가까워오면서는 스릴러물로 선전을 전환하더라. 다행이다. 랭던 교수 시리즈는 어딜봐도 스릴러다. 너무나도 이성적으로 현대 지식인을 대표하고 있는 랭던 교수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독자의 분신같은 존재다. 다소 위험한 수위로 가톨릭을 파헤치고 있지만, 불쾌하더라도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단 어디까지나 그가 이상적인 가상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한다.

 댄 브라운이 종종 자신의 소재로 사용하는 기호와 상징, 종교와 종교사는 나도 매우 좋아하는 분야라, 다소 어설픈(...죄송하다 팬이 계시다면) 스릴러에도 반정도는 커버하고 그의 작품을 보게 만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천사와 악마'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를 봐서 이번엔 원작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할수는 없다. 시간만 닿으면 최대한 빨리 읽어보려고 마음먹고 있다.

 영화만 한정해서 얘기하면, 확실히- 전작인(그러나 시기상으로는 천사와악마가 먼저다) 다빈치 코드보다는 덜 신성모독적이고, 감독의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심지어 기독교적인 메세지도 담겨져있다. 킹덤오브헤븐이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다.(죄송해요 킹덤오브헤븐이랑 비교해서. 그냥 보면서 그게 생각났어요 개인적으로) 장소도 로마-바티칸에 한정되어있어 이나라 저나라를 왔다갔다 하던 다빈치코드에 비하면 스케일도 작다. '성배'에 대한 역사와 검증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던 다빈치 코드에 비하면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좀더 스릴러에 치중했다. 한마디로 단순하다. 복잡하지도 않고. 적당히 재밌다. 어디까지가 로케고 어디까지가 CG인지 구분할 수 있는 눈은 없지만, 성 베드로 성당을 비롯해서 광장, 시스티나, 로마 시내 곳곳의 교회관련 명물(...명물이란 표현이 다소 조야하지만)들을 꼼꼼히 비춰주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한낱 기호학자(기호학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에코님 사죄할께요)의 추리대로 범인이 움직이는 것도 그렇지만, 우연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의 흐름들은 둘째치고, 그냥 다시한번 로마-바티칸 투어를 한다는 느낌으로 영화를 봤다. 눈이 매우 즐겁더라. 바티칸 도서실이랑 콘클라베 하는것도 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회관련 상징이나 고대-중세 원소사상등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거다. 아니면 로마 여행경험이 있거나. 다소 어설픈 트릭들은 살짝 눈감아 주기로 하자.
http://senillia.tistory.com2009-09-15T10:42:02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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