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7비밀 7 - 10점
시미즈 레이코 지음/서울문화사(만화)

 과연 시미즈 레이코!

사실 저번 6권이 얇고 내용도 그닥(?) 재밌지는 않아서 쏘쏘 였는데 이번 7권은 최고다. 처음 받자마자 두께에 경악, 읽고나서 내용에도 만족. 표지도 완전 좋음.
마키사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용 자체는 한권으로 깔끔하게 끝나서 괜찮았다. 이야기를 질질 끌지도- 그렇다고 너무 단순하지도 않은 적당한 소재를 고른것 같다.

그리고... 유키코가 점점 불쌍해지는건 나뿐인가;; 그냥 평범하게 남자랑 사랑하고있을 뿐인데 작가에 의해 나도 모르게 그녀가 악역처럼 느껴지는건...!
http://senillia.tistory.com2010-07-19T06:51:47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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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의 경험

리뷰/소설 2010. 6. 10. 15:53
멀리 가는 이야기멀리 가는 이야기 - 10점
김보영 지음/행복한책읽기


 김보영님의 글은(특히 SF) 굉장히 이성적인 인물들이 이성적인 이야기를 하고있지만 그 본질은 너무나도 감성적이며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인류애적 이미지로 가득차 있다. 그러한 김보영님의 글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것이 '멀리가는 이야기'안에 실린 촉각의 경험이라는 단편이다. 처음 촉각의 경험으로 김보영님을 접했을때 건조한 문체 속에서 피어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어찌보면 단순하기까지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아름답게 글을 쓸 수 있다는것- 그것을 한국 SF 작가에게서 느꼈다는것이 너무나 기뻤던 기억이 난다. 그순간 만큼은 어슐러 르귄이 부럽지 않았다.

 처음 거울의 종이책으로 그녀의 단편집을 소장할 수 있었을때 정말 소중히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의 구성 그대로 정식출판이 되었다는것 자체가 참으로 기쁜일이 아닐 수 없다. 또다른 단편들을 모은 진화신화 역시, 한국 소설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봐야할 한권이다.
http://senillia.tistory.com2010-06-10T06:53:13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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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3 - 상다크 타워 3 - 상 - 10점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평생가도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스티븐 킹을 새삼스럽게 다크타워라는 판타지로 입문하게 될 줄이야. 아마 이번에 재출간되지 않았으면 그가 다크타워를 썼다는것 자체도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결과부터 말하자면 스티븐킹의 입문작으로 나에게 선택된 '다크타워'는 내게 스티븐킹을 친숙하게 만드는 가교로서 충분히 작용했다. 

 다크타워는 '뱀파이어 헌터D'와 '앰버연대기', 거기에 특유의 황량함이 '듄'까지 생각나게 만들었다. 솔직히 말해 시기적으로 뒤에 출판된 '뱀파이어헌터D'가 '다크타워'의 영향을 꽤 받은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둘의 느낌이 비슷했는데 키쿠치 히데유키의 '마계도시'시리즈를 생각하면 키쿠치가 스티븐킹을 배꼈다기 보단 원래 이 사람 스타일이 그런것 같긴 하다. 하여튼 느낌이 굉장히 비슷하다. 고독한 히어로라던가 서부의 황량함이 느껴지는 묘사들이나 소재도 그렇고. 작가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톨킨의 북구유럽적 판타지에 반항하며(? 그렇다고 싫다는것이 아니라 색다른것을 추구하고 싶었던) 태어난 총잡이는 그당시에는 굉장히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앰버나 마계도시- 우리나라로 치면 월야환담의 배경에서 나오는 매력을 작가는 서부 황야와 20세기 후반의 뉴욕에서 느꼈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이러한 배경은 지구의 20세기와 총잡이가 있는 중간세계를 오가며 더욱더 리얼한 맛을 더해준다. 중간세계는 환상이자 환상이 아니며 지구는 현실이자 현실이 아니다.

 초반의 고독한 히어로는 얼마 안있어 '파티'를 구성한다. 모르도르는 다크타워가 되고 반지원정대는 '카텟'이 되어 세계의 중심을 향해 나아간다. 시리즈의 초반부에서 다소 냉정하고 세계의 질서보다는 현실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다크히어로 같았던 총잡이는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어느새 고귀한 기사가 되어 파티의 중심부에 자리잡는다. 그의 곁을 지키는것은 마찬가지로 총명하지만 이중인격을 안고있는 장애인(정신일까 신체일까) 여인, 다소 가벼워보이지만 누구보다 뜨겁고 고결한 마음을 지닌 청년, 천진난만하면서도 기민함과 총명함에 있어서는 어느 파티원에도 지지않는 소년이다. 작가의 황무지는 톨킨만큼 고전적이며 동시에 굉장히 현대적이다. 원정은 원정이되 현대식의 원정.

 3권을 읽으면서 가장 당황한 동시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환상과 상징, 계시의 범람이었다. 마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업그레이드한듯 정신없고도 황홀한 경험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비현실적이고 마법같은 설정이 마구마구 튀어나온다. 그런가 하면 '변질'되어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속의 컴퓨터와 기계장치, 다크타워 판 스핑크스인 기차 블레인은 중간세계의 여정 내내 느끼는 그로테스크 함을 보다 강화시킨다. 시리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어느 SF에서 나오는 묘사에도 지지 않을만큼의) 변질되어가는 생태계와 인간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3권에서는 이제 너무나도 익숙할 지경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앰버연대기를 읽었을 때의 충격보다도 더한 멀미가 난다. 도대체가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또한 감을 못잡겠다. 온갖 장르적 요소는 다 갖춘 이 소설을 '판타지'라고 규정하는게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다. 스티븐킹이 원래 이렇게 묘사에 충실한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묘사들이 너무나 생생해서 영화화가 됐을때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듯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크타워 시리즈는 굉장히 많은 작품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도 스케일이 광대하다. 다른 작품들과 교집합이 있다기 보다는 다크타워 자체가 커다란 합집합을 이루고 있다고나 할까. 그야말로 작가가 의도한대로 독자가 기나긴 시간감과 광활한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것에는 성공한듯 싶다. 물론 내용면에 있어서도 괜히 작가가 30년이나 공들여썼다고 오버하듯 말하는게 아니다. 일단 3권까지 읽고 난 지금의 마음은 그렇다. 적어도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사막을 가로질러 달아나자 총잡이가 뒤를 쫓았다." 이 한문장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어떻게 끝맺는지 내 눈으로 확인해야 겠다는것.
http://senillia.tistory.com2010-02-18T13:30:4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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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6비밀 6 - 10점
시미즈 레이코 지음/서울문화사(만화)

 하지만 꾸준히 나와줘서 팬으로선 그냥 기쁘네요 >_< 
 
 예전에 비하면 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5권이 약간 미묘?했는데 이번권은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http://senillia.tistory.com2009-06-26T05:20:2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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