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나이트뱀파이어 나이트 - 10점
김이환 지음/로크미디어

 뱀파이어 나이트는 콜린님이 홈페이지 닫기 바로 전에 연재분(?)으로 조금 읽었던 작품이다. 앞부분만 봐도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던 작품이라 어떻게 출판될지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전체적으로 내 기대를 아주 잘 충족시켜주었던 작품.

 혹자는 단권으로 나와 좀더 시리즈물로 이어질 수있는 전개를 급하게 끝냈다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단권으로 끝나서 더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권으로 보여주기엔 주인공 기사님의 다크한 매력이 덜 하다고 해야하나. 건조한 어투나, 자비없이 뱀파이어를 천국으로 보내는 행동은 꽤 다크할지도 모르겠는데 데이비드 와의 대화나; 무엇보다 총질을 못한다는거ㅋㅋ 그의 전직(?) 등등 큣흐 한 매력이 더 강했던 주인공. 물론 작가가 설정하기 나름이겠지만 길어져봤자 뱀파이어 사냥 이야기만 더 늘어났을것 같기도 하고...

 나는 초반 콜린님의 실험적인 이미지를 꽤 좋아하는 팬인데 뱀파이어 나이트를 읽고 문득, 이 사람의 필체가 어느덧(?) 아주 무난하게 읽히는 수준까지 왔구나 라는 소회가 들었다. 물론 세세한 설정- 기린이라던가 바나나라던가 천국의 변화라던가.. 뱀파이어 국가라던가 하는 거에서는 여전히 콜린님의 기발한 센스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다크하고 자극적인 매력度로 평가하자면 에비터젠의 유령이나 정크보다는 무난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길이나 오후다섯시의 외계인보다는 좋았던, 나름 '내가 평가하는' 콜린님 작품중에서는 중용을 지켰던 작품이었다.
http://senillia.tistory.com2011-05-17T16:13:1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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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3 - 상다크 타워 3 - 상 - 10점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평생가도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스티븐 킹을 새삼스럽게 다크타워라는 판타지로 입문하게 될 줄이야. 아마 이번에 재출간되지 않았으면 그가 다크타워를 썼다는것 자체도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결과부터 말하자면 스티븐킹의 입문작으로 나에게 선택된 '다크타워'는 내게 스티븐킹을 친숙하게 만드는 가교로서 충분히 작용했다. 

 다크타워는 '뱀파이어 헌터D'와 '앰버연대기', 거기에 특유의 황량함이 '듄'까지 생각나게 만들었다. 솔직히 말해 시기적으로 뒤에 출판된 '뱀파이어헌터D'가 '다크타워'의 영향을 꽤 받은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둘의 느낌이 비슷했는데 키쿠치 히데유키의 '마계도시'시리즈를 생각하면 키쿠치가 스티븐킹을 배꼈다기 보단 원래 이 사람 스타일이 그런것 같긴 하다. 하여튼 느낌이 굉장히 비슷하다. 고독한 히어로라던가 서부의 황량함이 느껴지는 묘사들이나 소재도 그렇고. 작가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톨킨의 북구유럽적 판타지에 반항하며(? 그렇다고 싫다는것이 아니라 색다른것을 추구하고 싶었던) 태어난 총잡이는 그당시에는 굉장히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앰버나 마계도시- 우리나라로 치면 월야환담의 배경에서 나오는 매력을 작가는 서부 황야와 20세기 후반의 뉴욕에서 느꼈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이러한 배경은 지구의 20세기와 총잡이가 있는 중간세계를 오가며 더욱더 리얼한 맛을 더해준다. 중간세계는 환상이자 환상이 아니며 지구는 현실이자 현실이 아니다.

 초반의 고독한 히어로는 얼마 안있어 '파티'를 구성한다. 모르도르는 다크타워가 되고 반지원정대는 '카텟'이 되어 세계의 중심을 향해 나아간다. 시리즈의 초반부에서 다소 냉정하고 세계의 질서보다는 현실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다크히어로 같았던 총잡이는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어느새 고귀한 기사가 되어 파티의 중심부에 자리잡는다. 그의 곁을 지키는것은 마찬가지로 총명하지만 이중인격을 안고있는 장애인(정신일까 신체일까) 여인, 다소 가벼워보이지만 누구보다 뜨겁고 고결한 마음을 지닌 청년, 천진난만하면서도 기민함과 총명함에 있어서는 어느 파티원에도 지지않는 소년이다. 작가의 황무지는 톨킨만큼 고전적이며 동시에 굉장히 현대적이다. 원정은 원정이되 현대식의 원정.

 3권을 읽으면서 가장 당황한 동시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환상과 상징, 계시의 범람이었다. 마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업그레이드한듯 정신없고도 황홀한 경험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비현실적이고 마법같은 설정이 마구마구 튀어나온다. 그런가 하면 '변질'되어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속의 컴퓨터와 기계장치, 다크타워 판 스핑크스인 기차 블레인은 중간세계의 여정 내내 느끼는 그로테스크 함을 보다 강화시킨다. 시리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어느 SF에서 나오는 묘사에도 지지 않을만큼의) 변질되어가는 생태계와 인간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3권에서는 이제 너무나도 익숙할 지경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앰버연대기를 읽었을 때의 충격보다도 더한 멀미가 난다. 도대체가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또한 감을 못잡겠다. 온갖 장르적 요소는 다 갖춘 이 소설을 '판타지'라고 규정하는게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다. 스티븐킹이 원래 이렇게 묘사에 충실한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묘사들이 너무나 생생해서 영화화가 됐을때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듯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크타워 시리즈는 굉장히 많은 작품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도 스케일이 광대하다. 다른 작품들과 교집합이 있다기 보다는 다크타워 자체가 커다란 합집합을 이루고 있다고나 할까. 그야말로 작가가 의도한대로 독자가 기나긴 시간감과 광활한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것에는 성공한듯 싶다. 물론 내용면에 있어서도 괜히 작가가 30년이나 공들여썼다고 오버하듯 말하는게 아니다. 일단 3권까지 읽고 난 지금의 마음은 그렇다. 적어도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사막을 가로질러 달아나자 총잡이가 뒤를 쫓았다." 이 한문장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어떻게 끝맺는지 내 눈으로 확인해야 겠다는것.
http://senillia.tistory.com2010-02-18T13:30:4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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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의 성좌 7홍염의 성좌 7 - 10점
아울 지음/청어람(뿔)

 겨울성의 열쇠까지만 해도 그녀를 최고의 반열에 넣기는 조금 아쉬웠는데 홍염의 성좌를 필두로한 이 클로니클이 공개되며 과감히 그녀를 한국 판타지계 최고의 반열에 넣는다. 특히 클로니클의 핵심을 이루고있는 홍염의 성좌는 그녀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작품으로, 글의 전체적인 짜임새, 캐릭터의 독창성, 심리 묘사, 작가의 의도 이 모든것이 훌륭하게 맞아떨어진 걸작이다.

분량탓인지 앞부분이 연재분과 조금 달라진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더 탄탄해졌다. 복수라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클리셰를 이정도로까지 본인의 역량으로 멋지게 탈바꿈시킨 아울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홍염의 성좌 이 시리즈 하나만으로 연결된 세계관의 다른 작품까지 기대를 갖게 한다. 이제 홍염의 성좌를 뛰어넘을 더 좋은 작품으로 아울님과 만나고싶다.
http://senillia.tistory.com2009-10-21T11:19:23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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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바람또 다른 바람 - 10점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이지연 옮김/황금가지

 예전에 어스시 3권까지 나오고 발매가 중단되었을때 안타까웠던 기억을 생각해보면 6권까지 발매된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비록 비루한 퀄리티로 르귄 여사에게 혹평을 받은 게드전기지만 생각해보니 게드전기때문에 한국에서도 여기까지 출판된것같아서 참 고맙네요. 현재까지 나온 어스시 시리즈중에서는 마지막권인 '또 다른 바람' 까지 모두 출판해준 황금가지가 참 고맙습니다. 황금가지 사랑해요!!
 
 저번 권은 중단편이었기 때문에.. 장편인 이번권을 얼른 읽어보고싶어요. ^.^
http://senillia.tistory.com2009-07-30T19:35:45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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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2하울의 움직이는 성 2 - 10점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김진준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소설을 다 읽고나서 무언가 표현할 말을 찾고 싶어 책을 뒤지다 찾아낸것은 바로 '상상력이 창조한 따뜻한 세계'라는 말. 다름아닌 역자의말 제목이다. 정말 덜도 더도 아니고 저말 대로의 소설. 읽고나서 가슴이 따뜻해 지는것을 느꼈다. 1권의 내용에 해당하는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를 보았을때도 잠시 저런 느낌을 받았던것 같은데, 아무래도 소설쪽이 여운은 더 깊이 남는다.

  뭐랄까, 느슨한듯 보이는 구성이지만 실제로는 꽉 짜여져 있달까, 밋밋한듯 보이면서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특히 2권 마지막에 압둘라와 밤의꽃과 비어트리스공주와 저스틴왕자와 소피와 하울과 캘시퍼와 달젤과 하스루엘과 발레리아공주와 모건의 난장판은 더없이 극적인 부분으로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로써 전혀 손색이 없다. 읽고 난 뒤에도 너무너무 즐거워서 미쳐버릴것 같으니까.
 
  어쩜 캐릭터 하나하나가 이렇게 생기가 넘칠 수 있을까.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심지어 우울한 대목에서도 캐릭터들의 생기발랄함이 다음을 재촉한다. 아무것도 아닌 행동이 어째서 웃음을 자아내게 할 수 있는건지, 어쩜 이렇게 다들 위트가 넘치는건지,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 2권에서는 특히, 마지막 반전이 너무 생각치도 못한것이어서.. 아직도 솔직히 어벙벙한 상태. 2권은 1권과 장소만 비슷하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를 해줄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소설에서는 악인이 없다. 모두들 자기가 하고 싶을 대로 할 뿐. 그렇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 결국은 책임을 지게 마련이고, 그 책임마저도 기꺼이 감수하는것이 또 캐릭터들의 멋진점이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왠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도 조금 비슷한 느낌이다. 제각기 성격은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용감하다. 용감한 행동에 언제나 보상이 있을 수 만은 없지만 적어도 작가만큼은 용감한 그들의 행동에 모두 적당한 보상을 해줬다는 점에서, 따뜻한 작가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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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천사들 2새벽의 천사들 2 - 10점
카야타 스나코 지음, 한가영 옮김, 스즈키 리카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전에 어떤곳에서 스즈키 리카님의 새벽의 천사들 그림이 싫다고 한 글을 본적이 있다. 정확히 어디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뭐 오키 마미야님의 '리'를 보다가 새벽의 천사들의 '리'를 보면 적응이 안될만도 하다. 그렇지만 일러스트레이터가 바뀌는것도 신선하고 해서 난 별로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뭐랄까 오키님의 그림은 조금 화려해서 이미지가 너무 굳어져 버린달까. 이렇게 다른 그림을 보면 조금 케릭터가 다르게 느껴져서 미처 생각지 못한 이미지들이 나타나 즐겁다.

  1권이 대략적인 내용설명이었다면 2권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특히 '셰라'가 좀더 중점적으로 , 아예 거의 '셰라'의 이야기라고 해도 상관없을듯. 그래서인지 델피니아적 이야기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정말 누군가 델피니아를 보지 않고 새벽의 천사들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말인지 도통 알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 곳곳에 있다. 팬의 입장에선 그렇게라도 나와주는게 너무 고맙지만. 스칼렛 위저드와 델피니아 전기를 하나로! (무슨 캐치 프레이즈 같다) 즐길수 있어서 거의 400페이지가까이 되는 분량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기만 할 따름이었다. 새로운곳에 적응하려는 꼬마 4인방이 너무 귀여워서 보는내내 너무 행복했달까. 또 리의 아버지로 거의 회상으로만 나오던 아말록이 좀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것도 인상적이었다. 델피니아에서는 맛보기로만 보여줬던 리와 루의 과거이야기도 꽤 많이 나오고... 그래, 역시 이건 델피니아 외전이야.

  이렇게 사랑스러운 먼치킨이 또 어느 소설에 있을까. 이건 아무래도 작가의 필력이대단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솜씨다. 차라리 루는 조금 부담스러울 지라도 리는 전혀! 아무래도 그나마 보통 인간이어서 그런걸까. (그렇게 따지면 보통 인간인데 그걸 다 해낼수있는 리가 더 무섭지만) 거의 한권에 하나씩 커다란 에피소드가 터져주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권이 델피니아 중심이었다면 다음권에는 스칼렛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 같다. 젬과 해적의 부활이라니 말다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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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니아(Narnia) 연대기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소설가인 C.S 루이스가 일생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창작한 동화 시리즈 이다. 내가 읽은 번역본은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나니아 나라 이야기' 로, 영화의 유명세를 타고 요 근래 합본도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따로 골라 볼 수있는 이 7권짜리 번역본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원서의 삽화를 그대로 살리고 있고 무엇보다 '연대기 순서'대로 실려있는 합본으로 보다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는 꼭 차례대로 읽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책이 출판된 순서'대로 읽는것을 추천한다. 예전에 한번 차례대로 읽다가 완독을 포기한 전적이 있기도 하거니와 책이 출판된 순서대로 읽는것이 작가의 의도를 더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선도 찾아볼 수 있고 외전의 느낌을 더 살릴 수 있어 읽는사람의 흥미를 유발한다. 아래는 출판된 년도와 연대기 순서, 그리고 원제이다.

1950년 (2)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1951년 (4) Prince Caspian
1952년 (5)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1953년 (6) The Silver Chair
1954년 (3) The Horse and His Boy
1955년 (1) The Magician's Nephew
1956년 (7) The Last Battle
(출처:http://myhome.naver.com/bergk/newdesign/home.htm)

  시공주니어판 제목으로 보자면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캐스피언 왕자 -> 새벽출정호의 항해 -> 은 의자 ->말과 소년 -> 마법사의 조카 -> 마지막 전투, 이 순서로 출판이 되었고 나 또한 이 순서대로 완독했다.
  그러나 연대기의 순서대로 보자면 마법사의 조카->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말과 소년 -> 캐스피언 왕자 ->새벽출정호의 항해 -> 은 의자 -> 마지막 전투, 가 될 것이다.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어떻게 읽을지는 독자 마음이지만 외전읽기를 좋아하고 작가의 필력 증진(?)을 느끼고 싶다면 전자의 방법을 추천한다. 연대기 순서대로 안읽으면 헷갈릴 수도 있다고? 그럴 걱정은 마시라. 각 권마다 어느 시대인지 충분히 작가의 설명이 들어가 있고 시공 주니어 판에는 뒤에 연대기가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의 연대에 대해서는 조금 내용유출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읽고있는 책 부분만 살펴본다면 그럴 염려는 없다. 그리고 커다랗게 놓고보면 나니아 세계의 탄생과 멸망이라는 큰 흐름속에 이야기들이 있지만, 각 권은 독립된 이야기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내용이 씌여져 있다. 즉, 그다지 연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다만 모든 권을 총괄하는 '마지막 전투'만은 맨 마지막에 읽기를 권한다. 전권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많이 나오고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이므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보는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혹자는 '나니아 연대기'를 두고 '동화를 위장한 전도서'라고도 하는데 그만큼 이 시리즈에는 기독교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있다. 나 자신도 각 권마다 숨어있는 기독교적 상징을 찾아내는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었을 정도로 많은 요소가 기독교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있다. 그러나 이 책을 기독교 책이라고만 하기엔 그 풍부한 상상력이 아깝다. 일단 신화적 동물들과 마법의 등장은 기독교 냄새를 없애는데 큰 작용을 한다. 게다가 반드시 기독교라고는 할 수 없는 진리. 우주를 통틀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여러 진리들에 대한 이야기는 기독교로 한정하기에는 너무 편협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나니아라는 대륙의 창조에서 멸망에 이르기까지 각종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진리가 거짓을 이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뭐 독자가 악의 추종자라면 나도 할말은 없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관점에서..)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10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내가 어렸을때 읽은 책이고, 또 제일 많이 읽은 책이기도 하다. 연대기의 첫 권이라서 그런지 루이스도 많은 복선을 깔아두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페번시 가문의 네 아이들이 우연히 노 교수의 집에서 옷장을 통해 나니아를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나니아 대륙의 신비함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 될 것이다. 다른 책에 비해 나니아 대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고 여러 종족들이 다채롭게 등장한다. 오랫동안 존재하던 악을 물리치고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 나니아 세계를 구원한다는 구세주의 개념, 그리고 세계의 신으로 등장하는 아슬란이 처음 등장하는것도 이 권에서이다. 이 권에서 아슬란은 죽음과 부활, 그리고 잇김을 통한 재생을 나타내며 선한 자에게는 용기를, 악한 자에게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존재로 등장하게 된다. 나니아 시리즈의 전 권이 모험 이야기 이지만 이 권은 특히나 나니아 세계로 가는 첫 여행으로써 손색이 없다. 독자들은 페번시가의 네 아이들과 함께 옷장에서 나오면서 나니아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될 것이다.

 
캐스피언 왕자 - 10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캐스피언 왕자, 이 책은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아주 감명깊게 본 독자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권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페번시가의 네 아이들이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실과 다른 시간이 적용되는 나니아의 시스템을 확실히 인지하게 될 것이다. 이번 권은 무려 세권에 걸쳐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인 캐스피언 왕자가 첫 등장하여 왕위를 탈환하는 이야기이다. 이 시대는 신화가 사라지고, 과거 네 아이들이 다스리던 황금 시대가 잊혀져가던 때이다. 이번 권을 통해 독자들은 신화세계와 나니아의 부활을 경험하고, 옷장 말고도 나니아로 통하는 길이 여럿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새벽 출정호의 항해 - 10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이 권부터 나니아 세계는 크게 확장된다. 여태까지는 나니아가 대륙의 전부처럼 느껴졌다면 이젠 나니아가 아닌 다른 여러 나라들의 이름이 언급된다. 또한 바다를 통한 모험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신밧드의 모험같달까. 무엇이 나타날 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도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캐스피언과 에드먼드, 루시 그리고 유스터스의 용기를 독자는 배우게 될 것이다. 이 권에서는 현실에서 나니아로 오는 사람중에 유스터스가 포함되는데, 첫장부터 사람을 짜증나게 만드는 유스터스가 점차 성장해 가는 과정도 주목할 만 하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이동한다는 생각도 참신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들이 특정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유혹과 싸우게 될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유혹을 이겨내는지, 그리고 용감한 생쥐 리치피프의 입담도 주의깊게 볼 만 하다.

 
은 의자 - 10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은 의자. 전 권에서 크게 성장한 유스터스와 새롭게 등장한 질 폴이 이번 권의 주인공이다. 마녀의 저주에 걸린 릴리언 왕자를 구출하는 모험을 통해 두사람 모두 (특히나 질) 모험에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나니아 위쪽의 북쪽 황야를 배경으로, 힘들고 지친 진짜 모험다운 모험을 그들은 하게 된다. 이번 권은 특별히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여러 종족들이 등장해서 짧은 걸리버 여행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주 나왔던 종족이 아닌 생소한 종족들, 그리고 아슬란이 질에게 준 표지등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더 즐거울 것이다.

 
말과 소년 - 10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말과 소년. 이 책은 정말 외전다운 외전이라는 느낌이다. 유일하게 현실세계의 아이가 주인공이 아닌 책이기도 하다. 시기상으로 보면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다음인데 정말 그 다음에 안읽어도 상관없다. 다 큰 에드먼드와 수잔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살짝일 뿐이고 주인공은 샤스타라는 소년이다. 이 책에서는 나니아보다는 그 주변 나라인 아챈랜드와 칼로르멘이 등장하면서 다른나라의 문화와 나니아에 대한 인식, 그리고 나라끼리의 관계등을 살펴보면서 온 세계관이 확 한눈에 보이는것을 느끼게 된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샤스타와 아라비스, 그리고 두 말들의 모험을 통해 가슴깊이 따뜻한 웃음을 짓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법사의 조카 - 10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마법사의 조카에서는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될 것이다. 특히나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 대한 복선이 상당히 많이 깔리게 되는데 옷장, 가로등, 그리고 말하는 동물들, 세계관등이 이때 다 나오게 된다. 물론 노 교수님 까지도. 이 책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와 세계를 잇는 '중간 세계' 의 개념이 등장하고 시리즈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악'이 어떻게 나니아 세계에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연대기 대부분에 걸쳐 등장하는 잘못과 그에 따른 책임-> 용서 라는 구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도 나온다. 선악과에 대한 비유도 나오고 어떻게 보면 이 권과 마지막권이 가장 기독교적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전투 - 10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마지막 전투, 가장 암울하고도 화려한 이야기이다. 나니아의 마지막왕인 정의롭고 용감한 티리언과 유니콘 쥬얼이 등장하며 그들의 마지막을 유스터스와 질이 같이 하게 된다. 이 권에서는 좀더 현실적인 음모와 술수가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남을 속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여러 인물들과 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좀더 자세하게 다루어 진다. 가장 전투씬이 화려한 권이기도 하다. 한가지 진실을 놓고 대응하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다양한 유형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이 있던 나니아는 파괴되며 아슬란을 믿는 동물, 사람들만이 새 나니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여태까지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특히나 새벽출정호의 모험에 나왔던 리치피프 복선이 이 때 활용되는것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수잔의 변심과 나머지 인물들의 열차사고로 인한 '죽음'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타슈를 믿었음에도 진정한 나니아로 가게 된 칼로르멘의 왕자를 통해 루이스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번역본 뒤에 있는 롤링의 간담회에 보면 '해리포터 시리즈가 점점 어두워져가고있다'라는 질문에 롤링이 '특별히 어두워지고있지는 않다. 1권은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하고 뒷통수에 사람의 얼굴이 있는 끔찍한 설정이 나온다'는 대답이 적혀있는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나니아 연대기도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되게 사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이다. 모든 등장인물은 자신의 죄에 대한 죗값을 치루며 때로는 죽음으로 갚기도 한다. 또한 여러 전쟁씬을 보면 어린 주인공들이 자신의 정의와 몸을 지키기 위해 심지어 상대방을 죽이기 까지 한다. 유쾌하고 즐거운 모험 이야기 속에 이런 면들을 보게 되면 때로는 섬뜩하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아랍인인 칼로르멘인들의 모습에서 재밌으면서도 씁쓸함을 느꼈다. 백인인 나니아인들과 비교하여 야만적인 묘사는 그냥 그렇다고 쳐도 특히나 마지막권에서 그들의 신인 타슈를 악마로 설정한것은 참 많이 안타까웠다. 게다가 타슈와 아슬란을 합친 타슐란의 등장은 동화에서 이런것까지 다루어도 되나.. 할 정도로 상당히 종교적으로 충격적이었다. 좋게좋게 보자면 그 모든건 설정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읽으며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모험심을 키워주는 동화로, 또 어른들에게는 진정한 진실과 진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으로 오랫동안 계속 사랑받아 왔다.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 영화화 된것을 이후로 연대기가 계속 영화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좀더 많은 독자가 생겨서 나니아 세계에 대해 좀더 깊게 서로 이야기해 볼 수있기를 바란다.

  덧// 개인적으로 유스터스가 가장 좋다! 영화에서 만날 고집쟁이 유스터스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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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섄 12대런 섄 12 - 10점
대런 섄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이 작품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호러도 아니고 괴기 소설도 아닌것이 ... 뭐 굳이 크게 분류하자면 판타지로 넣어야 할 것이다. 책 뒷표지의 설명에 의하면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롤링도 크게 격찬했다고 하는데, 글쎄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나 역시 이 책의 흡입력이 뛰어나다는 것에 흔쾌히 한표를 던지고 싶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글이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막힘없이 술술 서술해나가는 1인칭 시점은, 독자를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진짜 겪은 일처럼 사건을 담담하게 서술해 나가는 문체가 짜릿하면서도 오싹함을 준다. 또 작가의 독특한 설정과 상황묘사- 특히 격투씬 - 도 훌륭하다. 좀 과하게 표현한다면 '작가의 손 가는대로 대충 짜 넣은 스토리'같지만 사실은 치밀한 반전이 숨겨져있다. 특히 중반 이후에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독자를 조금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권의 마지막부분은 정말 환상적이다. (솔직히 마지막 12권이 아니었으면 그 전에 아무리 재미있었어도 리뷰까지 쓰지는 않았을것이다)

  대런 섄 시리즈의 주인공인 대런 섄은 어떤 이유로 반 뱀파이어가 되어 그에게 주어진 운명에 맞서 그와 그의 종족의 생존이 걸린 싸움을 하게 된다. 뱀파이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고전적 이미지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무척 현실적이며 또한 입체적이다. 많은 인물이 죽지만 그것은 호러가 아니라 삶에 대한 투쟁의 과정이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점은 '예언자'들의 등장이다. 그들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미래를 내다보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타인의 운명에 간섭할 수는 없으며 미래를 바꿀 수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힘은 크며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에 맞서는 대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운명'을 뛰어넘고야 만다.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이 책도 어디까지나 성장소설이다. 대런 섄이라는 주인공과 함께 신비로우면서도 고통스러운, 흥미진진하면서도 가슴아픈 모험을 하면서 나의 마음도 조금은 자랐을까. 해리포터 이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가 술술 쏟아져 나오는 유럽의, 조금은 무거운 그러나 독특한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서슴없이 이 책을 권해드리겠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따라서 중요한 언급은 피하고 간략하게 책 소개를 하는 차원에서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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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마도사 1바람의 마도사 1 - 10점
김근우 지음/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한국 판타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중에 '바람의 마도사'가 한국 판타지의 장을 열었다는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바람의 마도사'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인터넷'이라는 용어보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가 더 익숙했던 90년대 중반, 판타지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습작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기를 얻은 수많은 작품들이 퇴마록을 필두로 출판이 되었고 그러한 방식은 아직까지도 한국 쟝르 문학 출판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만약 퇴마록을 판타지 쟝르에서 제외한다면, 명실상부한 최초의 판타지 인기작은 이 '바람의 마도사'가 될 것이다. 한국 판타지 문학을 뒤늦게 접한 사람이라면 '드래곤라자'나 '가즈나이트' 같은 작품을 더 먼저 떠올릴 수도 있지만, 그러한 1세대 판타지 작품들중에서도 이 '바람의 마도사'는 특별하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에서 연재한 아마츄어 판타지 문학들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왔으나, 그 중에서도 작품성이 있다고 인정받고 있는것은 그보다 약간 앞서 출판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1세대 판타지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세다. 먼저 출판되었다는것에 가산점을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처음 한국 판타지 문학을 이끌었던 몇몇 작가들은 그만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바람의 마도사' 역시 그러하다. 지금이야 너무나 익숙하고 많이 사용되고 있는 설정들이지만, 그 당시에 '정령마법'을 이용한 '마도사'라는 것은 신선한 소재였다. 게다가 '정령마법의 혼합'이라니, 앞으로도 뒤에도 없을만한 발상이다. 또한 전형적인 중세 판타지적 세계관과 영웅적 인물의 일대기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그 과정또한 순탄하지는 않다. 주인공이 힘을 얻는 과정이 무공 비급을 얻듯 약간의 우연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끊임없이 소중한 사람을 잃고 좌절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주인공의 여정은 현실 그 자체이다.
 
  개인적으로 '바람의 마도사'는 작품성과 재미를 반씩 더한 기본서라고 평하겠다. 근 10년동안 한국의 판타지 문학은 이래저래 좌충우돌 끝에 발전해 왔다. 재미만을 추구한 작품, 작품성에 치중해 흥행에 실패한작품, 수많은 매니아를 낳은 작품등등 엄청난 수의 작품이 출판되고 또 사라져갔다. 그 중에 '바람의 마도사'는 재미와 작품성을 골고루 갖춘, 교본과도 같은 작품이다. 한 영웅의 일대기 형식이라 쉽게 읽히고 5권으로 내용또한 길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이 작품을 잊고 있었을테지만 출판사는 잊지 않고 발매 10년인 지난 2006년에 개정판을 냈다. 북박스로 바뀐것으로 봐서 판권이 넘어갔나보다.

 1세대 판타지의 추억을 느끼고 싶은 사람, 아니면 1세대 판타지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판타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http://senillia.tistory.com2008-08-20T07:14:07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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